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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7 음악감상실

조용한 세단에서 클래식을 들으면…

조용한 세단을 타고 메타세콰이어길을 달리면서 클래식을 들으면 분위기있고 좋겠지요?
하지만 차에서 음악 감상을 하는게 근본적으로 일종의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감상을 하기 위한 청취실(?)에서는 벽에서 반사되는 음향을 조절하기 위해 커텐을 치는 것은 물론이고 소음을 없애기 위해 방음재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차는 기본적으로 실외에서 분당 수천번의 폭발이 일어나는 엔진을 갖고 길을 달리면서 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도 놀랍게도 조용한 차들이 있습니다. 한때 국내차에서도 조용함을 승부수로 내걸었었던 차가 있었고 수입차 가운데도 렉서스같은 경우는 스포츠세단이라고 말하는 IS시리즈도 무척이나 조용해서 배기음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한편 인피니티 G37는 이중적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가 제정신일때와 미쳤을때 두 상태로 나눠진다고 할까요.. 일단 제정신일때는 RPM이 3천 미만일때 입니다. 처음 차를 받자마자 놀랐던 정숙성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타봤던 렉서스, 벤츠, BMW, 아우디 등등 이정도로 조용한 차는 손에 꼽아야 할 상황입니다. 게다가 대 배기량 차 답게 부드럽게 밀고 나가는 느낌은 조용하고 부드러운 양면을 충족시킵니다.

반면 4천rpm을 넘어서는 순간 차는 성격이 변합니다. 헐크가 열받아서 녹색이 됐을때처럼 차는 질주합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5.5초. 비행기가 이륙할때같은 가속감이 느껴집니다.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주변을 달리던 차들은 마치 정지한 듯 뒤로 물러갑니다.

이때는 G37의 트윈 머플러에서 배기음이 밀려들어옵니다. '그르릉~'하는 소리는 넉넉하면서도 파워있는 힘을 증명해줍니다. 오디오에 속도감응 볼륨조절장치가 작동하면서 차가 빨라질수록 볼륨도 올라갑니다. 완벽한 이중적 성격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출퇴근때는 마인드 컨트롤과 교양을 위해(?) 클래식 FM을 듣고 있습니다. CD로 선곡하기는 부담스러운 클래식이라 라디오에서 추천해주는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잘달리는차.

소리의 아이러니를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는차가 바로 G37인것 같습니다.

ps. 인피니티에는 BOSE 오디오가 장착됐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는 BOSE와 공동 설계를 통해 우퍼를 내장했습니다. 스피커의 너비를 줄이는 설계를 했다고 합니다. 이를 포함해 MP3를 지원하는 6매의 CD체인저가 장착됐고 듀얼 안테나를 장착한 라디오가 들어있습니다. 또한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입체감있는 음악을 전달합니다.

** 오늘은 쓰다보니 완전 광고같은 분위기네요. 아침에 클래식들으면서 출근하는데 어찌나 좋던지 -_-
** 담에 깔꺼 있으면 과감하게 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