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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7은 고장나지 않아요

만분의 일 - 자동차 리콜의 필요성에 대해

만분의 일.
아주 작은것. 거의 일어나지 않을 확률에 대해 우리는 만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또는 '그런일은 세상에 일어나지 않아'라고 주장하면서 '만에하나'라고 얘기합니다.

최근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말이죠.

아이티에서 일어난 지진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국가가 통제되지 않는 상황까지 초래됐습니다.

헌데 얼마전 칠레에서 일어난 지진은 아이티보다 수백배가 강했습니다.
그런데도 다행히 수백명의 희생자에 그쳤습니다.

둘의 차이는 '만에하나'에 대비했다는 것입니다.

칠레는 예로부터 지진위험국이었습니다.
과거 대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진에 대비한 건물설계를 했고 주민들도 차근차근 대피절차를 수행했습니다.

원래 하려던 자동차 얘기로 돌아가봅니다.

자동차에서 만분의 일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쉽게 말해 만에 하나 차에 오류가 있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차에 있어서 만에 하나의 사례가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그것도 참혹할 만큼 생생하게 중계됐습니다.

토요타 렉서스를 타고 가던 경찰 가족이 차량의 문제를 전화로 외치면서
정차하지 못하고 그대로 열차와 충돌해 일가족 네명이 사망했습니다.

참사입니다.

결국 이 사건을 발단으로 해서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매트가 말려들어가 악셀레이터의 작동을 방해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자계통 부품의 오류를 시인하고 리콜을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토요타를 못 미더워 합니다.
회사의 대표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죄송하다. 앞으로 잘 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은 추락하고 주가역시 추락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신뢰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비난 토요타만의 문제일까요?

제작년 제가 자동차 취재를 할때 르노삼성의 SM5 lpg모델에서 
화재사고가 유독 많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또한 시동꺼짐 역시 빈번하게 발생해 달리던 차가 고속도로에서 핸들과 브레이크가 잠기는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취재할즈음 MBC불만제로를 포함해 여러 매체에서 이슈화시켰고
결국 건설교통부로부터 '강제리콜'이란 조치를 받았습니다.

해결책은 자사의 부품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 '현대차'의 LPG관련 부품을
사다 끼웠습니다. 

아직도 미스테리한 급발진, 화재 등등 차를 둘러싼 '만에하나' 일어날까~? 싶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닛산 인피니티와 관련된 기사를 하나 써 놓고 '만에하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시 고쳐보고 있습니다.

기업에 있어서는 '만명의 고객중에 한명'에게 일어나는 불운한 사고이고
원인 규명하기 힘든 사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수천만원이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내 차를 타는 만번 가운데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려움 일 수 있습니다.

과연 이야기를 확대하는 것이 공익을 위한 길인지는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만
생명과 안전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 하나가 소중합니다.
설령 '만에하나'라고 할지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