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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7은 고장나지 않아요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비밀

소위 ‘순정품’이라고 말하는 내비게이션에는 우리가 생각치 못한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결론부터 말하면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20~50만원대 내비게이션이 기능면에선 훨씬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취재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쓰진 못하지만 블로그 글이 ‘다음’ 메인페이지까지 올라간 이상 제가 단순히 제차에 화가 나서 쓴 것이 아님을 증명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본 토요타 ‘프리우스’의 내비게이션 화면입니다. 한국 렉서스 화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게 같은 솔루션 때문이었네요



1.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주기는?

그간 순정품 내비게이션은 DVD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판매되는 내비들은 메모리카드를 사용하고 있죠. 여기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DVD방식을 자주 업데이트하기란 일반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DVD를 굽기도 힘들거니와 어디서 다운받을지도 모르고 차를살때 영업사원들이 ‘제가 보내드릴테니 걱정마세요’라는 말만 믿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기아, 대우, 르노삼성을 비롯한 국산차부터 벤츠, BMW, 렉서스, 아우디 등 대부분의 수입차까지 거의 예외없이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는 1년에 2회정도 입니다. 그나마 2회를 하는 곳은 다행이고 1년에 1회정도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애프터 마켓 제품들은 거의 매달 업데이트를 합니다. 대표적인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지니’와 ‘맵피’를 만들어내는 ‘(주)앰엔소프트’에 알아보니 2달 한번 업데이트 하던것을 최근 1달에 1번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자동차 업체의 순정품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2.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자주 필요한가?

매일 비슷한 곳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업데이트가 자주 필요하지 않겠죠. 사실 그런사람이라면 내비게이션 자체가 필요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번 글에도 밝혔듯이 2008년 새로 건설된 고속도로가 5개, 국도가 33개에 이릅니다. 1년에 40여개의 도로가 새로 생겨나고 주유소, 레스토랑 등등 업종별 변동사항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1년에 한번 영업사원이 보내주는 DVD를 기다리다간 정작 필요할때 수백만원짜리 순정품 내비게이션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말껍니다.

3. 문제의 원인은?

취재도중 알게된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그간 순정 내비게이션의 소프트웨어들은 일본의 ‘덴소’나 ‘나브텍’의 제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도 데이터를 국내 지도회사 혹은 내비게이션 회사에서 받아다 일본의 소프트웨어에 적용하다보니 빠른 업데이트는 고사하고 과속카메라 안내기능도 넣지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입니다.

이 틈새를 공략한 것이 바로 애프터 마켓 내비게이션이고 현재로써는 기능의 편리성이나 지도의 정확성에서 훨씬 앞서가는게 사실입니다.

주목할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법적인 문제로 순정품 내비는 과속카메라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닌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고 과속카메라 관련된 시스템 개발을 하려면 일본과 라이센스 계약을 새로 해야하는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그간 수백만원짜리 순정품 내비게이션을 구입했던 한국의 소비자들은 ‘봉’이었던 것입니다.
순정품 내비게이션이 좋다는것은 차와 일치된 디자인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4. 해결방안은?

최근 현대차는 ‘HAF(Hyundai Automotive Format)’이라는 형태로 내비게이션을 개발 했습니다. 일본기술에 의존하던것을 국산기술로 대체했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과속카메라는 물론 국내 지도회사의 정보가 빠르게 업데이트 된다고 합니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고 내비게이션을 기본을 장착하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면서 품질또한 발맞춰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급하게 취재중인 내용을 적었습니다만 내비게이션 관련된 문제나 고발사항들은 제 메일(crodail@khan.co.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